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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콘텐츠PD, 주말엔 연애 콘텐츠 기획자 - 박겸송 모임장

Created
2022/07/21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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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겸송님,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박겸송입니다. 저는 콘텐츠 기획자이자 PD로 일하고 있어요. 세상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고 믿는데, 어떻게든 그 사실을 전하고 싶어서 이 일을 합니다. 첫 직장이 연애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였어요. 연애야말로 우리에게 비교할 수 없는 희망을 주는 것인데, 보통은 그걸 별 생각 없이 하잖아요. 운이 좋아 나랑 맞는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잘 풀리는 거라고 믿으면서요. 안타깝게도 세상의 중요한 일 중엔 저절로 되는 게 없고, 어려운 일엔 노력이 필요하죠.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끈끈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 갈등을 잘 해결하는 방법은 분명 있어요. 그걸 더 많은 사람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논문을 봤는데 그게 공부가 많이 됐고, 덕분에 넷플연가에서 몇 시즌 째 연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Q. 넷플연가 모임장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2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모임장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모임장 외 넷플연가에서 했던 다른 활동들이 있나요?
전 직장에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을 했었어요. 그때 넷플연가에서 영상을 보시고는 제게 연락을 주셨어요.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짜릿한 때가 피드백을 받을 때인데요. 보통은 댓글로 반응을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몇 줄의 반응이 아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연애에 관심이 있는, 연애를 잘하고 싶어 하는 분들과 직접 연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재밌는 일이기도 하고요.
시작하고 나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재밌더라고요. 영화도 영화지만 제 모임에서는 아무래도 내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요. 그 이유에서인지 다들 빨리 친해지시고, 이야기의 농도도 짙어요. 다들 겪어오신 사연 덕분인지 인사이트도 넘쳐나서 저도 많이 배웁니다. 지난 연애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오신 분들, 내게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신 분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좋은 연애를 하고 싶다’는 목적 아래 따뜻한 시간을 만들고 있어요.
같은 맥락에서 넷플연가에서 소개팅 이벤트를 기획하고 주최하기도 했어요. 사전 질문으로 나와 어울리는 사람을 알아보고 매칭하는 대규모 소개팅이었는데, 때가 되면 기획을 더 다듬어서 다시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요.
Q. 진행하고 여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넷플연가를 통해 얻은 소중한 인연들이 많아요. 당장 저부터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게 되었어요. 일회성 모임에서 만난 분과 우연히 연락이 닿아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넷플연가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만나지 못했을 거야(어쨌든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겠지만요)’라고 서로 농담하곤 해요.
저뿐 아니라, 제 모임에서 연이 닿아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연애를 진지하고 의미 있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모여서인지 가볍게 만나시는 분들은 없고 다들 멋지게 연애하고 계시더라고요. 장난처럼 결혼하시면 무료로 사회 봐 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 진심이에요. 원하기만 하신다면 달려갈 겁니다.
코로나19 이전엔 모임을 마치고 언제나 뒤풀이를 했어요. 늦은 시간까지 한두 잔 마시다 보면 그때도 마음이 열리기도 하고, 다음 모임에서 할 수 있는 말도 많아지고 좋더라고요. 지금은 모이기가 어려워서 다들 메시지로 보고 싶다고만 하고 있는데, 정말 모든 게 괜찮아지면 모여서 얼굴 뵙고 싶어요.
Q. 넷플연가에서의 활동이 겸송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넷플연가가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많아요. 몇 시즌을 해오면서 지금까지 수십 분의 소중한 인연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영감도 많이 얻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을 제 모임을 기획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이전보다 훨씬 행복해졌어요. 가끔은 얼굴도 몰랐던 분들과 깊은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은밀한 사연을 나누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도 하지만, 사실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축복 같은 기회죠. 넷플연가가 아니면 저도 어디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겠어요. 모임장이 아니었더라면 멤버로라도 꼭 참여하고 싶은 자리입니다. 똑똑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마음을 다해 관심사를 나눌 수 있다는 거, 요즘 같은 세상엔 정말 귀한 일이잖아요. 어쩌면 사회적인 동물로서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넷플연가는 그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서비스입니다. 게다가 이 좋은 일을 돈까지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거죠. 하고 싶은 멋진 일을 하면서 적당한 대가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요.
Q. 앞으로 넷플연가를 통해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하고 싶은지)도 궁금해요.
연애와 섹스를 주제로 몇 시즌을 모임을 꾸리고 있는데, 앞으로는 주제를 좀 확장해보고 싶어요. 연애와 섹스만큼 재밌고 흥미로우면서 중요한 분야를 발견하게 된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보려고요.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움’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을 좀 다듬어서 모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궁금하거든요. 다른 사람이 어떤 것에 관해 ‘아름답다’고 하면 그것이 내게도 전염되어서 더 많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어쨌든 아름다움도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요. 저에게 사랑도 결국 그런 것이거든요. 모임 시작과 끝에 모두에게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던지는데요. 수많은 사랑의 정의를 듣다 보면 제 안에서 사랑의 폭도 그만큼 넓어져요. 정답은 없죠. 가능한 답이 있을 뿐이고, 좋은 건 많을수록 좋은 거예요!